ㆍ돈공부
가상화폐 거래소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요?
높은 가격 변동성과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요인으로 언급했지만, 투자자들이 노출되어 있는 또 하나의 리스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입니다. 사실 명칭은 ‘거래소(Exchange)’라고 불리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사실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한국거래소(KRX)와 같은 증권거래소와는 다른 개념이며, 증시와 비교하자면 고객들이 계좌를 만들고 주문을 내는 증권사와 더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0년 5월 공포 이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1년 5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2021년 9월 24일부터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아 금융당국에 신고한 거래소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만큼, 혹여 미신고 사업자가 될지 모를 부실 거래소를 가려내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금법
: 금융거래 등을 이용한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조달 등을 규제하기 위해 필요한 특정금융거래 정보에 규제를 가하도록 한 법으로, 2020년 이 법에 가상화폐를 포함시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자들이 이 법 적용을 받아 당국에 신고를 의무화하도록 함. 2021년 9월 24일까지 이 법에 따른 신고를 마치지 못한 거래소는 자동으로 퇴출됨
가상화폐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은 투자자별로 다 다를 수 있지만, 안전성과 유동성, 경제성과 편의성 등 일반적으로 거래소 이용자라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네 가지 정도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성입니다. 아무리 가상화폐 잘 사고팔아 많은 투자수익을 냈더라도 자신이 거래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당국 신고를 얻지 못해 폐업해버리거나 해커들로부터 해킹을 당해 월렛에 있던 코인을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특금법 하에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고 은행 실명계좌를 받았거나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일부 대형 거래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블록체인 자체는 사실상 해킹이나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소 사업자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용자 계정과 가상화폐 지갑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가 가진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DB)가 해킹 당할 경우 고객 계정에 있는 가상화폐를 탈취당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따라서 각 거래소 홈페이지에 소개된 해킹 방지대책에 대한 내용을 잘 읽어본 뒤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아야만 합니다.
또 다른 안전성 이슈는 바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시세 및 매매시스템에 있습니다. 코인의 시세 변동을 언제든 제대로 보여주고 원할 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애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서버를 구축한 거래소를 주거래 사업자로 정해야 합니다. 가상화폐는 1년 365일 24시간 쉼 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하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놓치면 자칫 큰 손실이나 투자이익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유동성을 따져야 합니다. 대형 거래소가 유리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유동성 문제인데, 많은 투자자들이 고객으로 가입해 있고 그들이 많은 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를 이용해야만 충분한 유동성으로 인해 자기가 사거나 팔고 싶을 때 원하는 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나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은 알트코인을 거래할 때엔 중소 거래소를 이용하는 데 더더욱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거래의 편의성을 따져야 합니다. 웹은 물론이고 모바일 상에서 트레이딩 시스템을 제공해주는 거래소를 택해야 하며, 상장되어 있는 코인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거래소여야 투자하기에 용이합니다.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투자하길 원하는 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상장한 거래소를 골라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꽤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에 상장되지 않은 알트코인을 거래하거나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Leverage)나 마진 거래를 이용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계좌 개설의 편의성이나 한국어 서비스 제공 여부 등을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특금법, 트래블룰 본격 시행 이후 해외 거래소들도 국내 법을 적용받아야 하는 만큼,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겁니다.
넷째, 경제성을 따져야 합니다. 이는 주로 매매거래에 붙는 수수료 문제입니다. 국내 거래소들의 경우 대체로 원화 거래일 때 0.05% 안팎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BTC마켓의 경우 0.25% 정도로 높은 수수료를 매깁니다. 거래소 별로 수수료율이 다 다르며, 쿠폰 구입을 통해 수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 혜택도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인 숫자를 확인한 뒤 거래소를 고를 필요도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세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사이트 비교 (ft. 김치프리미엄)
위에서 제시한 4가지 고려사항들을 참고하여 거래소를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이때 개인이 거래소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비교해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이트들을 종합적으로 모아 비교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이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대표적으로 코인마켓캡(https://coinmarketcap.com/ko/rankings/exchanges/)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서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여러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 및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거래소의 거래량, 유동성, 방문자 수 등 객관적인 지표들을 활용해 순위를 매기고 추천을 해주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정리
: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면서 공신력을 가진 증권거래소와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는 증권사와 같은 민간 사업자인 만큼 그 안전성과 신뢰성, 거래 편의성, 유동성, 경제성 등을 두루 따져서 고르지 않으면 나중에 큰 투자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본금 규모가 크고 공신력 있는 대형 거래소 위주로 거래하는 편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