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ft. 역사적 변동성, 공급량, 가격발견기능)

돈공부

가상화폐는 왜 가격 변동성이 큰가요?

2021년 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한 토론회에 참석해 가상화폐를 언급하면서 “가격 변동성은 매우 심하다. 그래서 가치 저장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아니며 오히려 투기 자산에 더 가깝다”며 그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높은 변동성만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을 부정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 그 자체에 대해선 그 어떤 비트코인 지지자라 해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할 순 없을 겁니다. 이는 실제 데이터를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한 자산의 변동성을 얘기할 때엔 ‘역사적 변동성’을 얘기하는데, 이는 통상 30일 또는 1년을 기준으로 그 기간 동안 가격이 얼마나 평균 이상에서 벗어나는지를 표준편차를 구해 계산합니다.

이 변동성을 측정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시장 대표 코인들은,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로 구한 주식, 달러인덱스를 기초로 한 외환, 금 선물 가격을 기초로 구한 금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낮은 편이고, 그외 비트코인을 제외한 여타 코인들인 알트코인은 그보다 변동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앞서 언급한 대로 비트코인투자를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하는 반면, 알트코인의 경우 ‘초고위험 무작위수익(Ultra risk, Random return)’이라고도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무엇보다 가상화폐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에 기인한다고 하겠습니다. 비트코인만 놓고 봐도 총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 공급량을 조절해주는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채굴의 난이도 역시 발행량에 따라 조절되어 전체 채굴 속도를 조절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공급은 비탄력적이며, 이런 비탄력성이 가격 변동성을 높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제 고작 13년 차를 맞는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비해 출생한 지 얼마 안 된 신생자산에 가깝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격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특정한 호재나 악재가 나왔을 때 가격이 이를 얼마나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경험칙도 부족한 편입니다. 일종의 가격발견(Price Discovery) 기능*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뜻인데, 결국 이는 가격이 한쪽 방향으로 강한 쏠림을 받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격발견 기능
: 미래의 자산 가격 형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기능. 선물가격이 현물에 대한 가격 정보를 미리 줄 수도 있고, 공매도가 향후 주가 움직임에 정보를 미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발견 가능이 있다고 말하기도 함

끝으로 한 가지 이유를 더 설명하자면, 비트코인의 경우에 전체 유통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상위 100명의 고래(큰손)들이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시장이 급등락할 때마다 고래들의 매수나 매도에 따라 시장이 생각보다 더 크게 휘청거릴 수도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처럼 큰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일 겁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최근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등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인해 가격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나고 있으니 큰 걱정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최근 들어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이런 헤지 수단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울러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라는 관점에서는 이 가격 변동성이 줄어야만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들이 화폐로서의 기능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잇달아 시도되고 있는, 특정 화폐나 실물자산에 연동함으로써 코인 가격을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여러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프로젝트들이 성공하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가지는 이 같은 가격의 변동성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에도 한 번쯤 귀를 기울일 만합니다. 유력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모건크릭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세운 마크 유스코 창업주 같은 사람이 대표적인데,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적(敵)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가격이 하락할 때 비트코인이 가지는 큰 변동성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길게 보면 어느 정도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상승 쪽으로 변동성이 더 큰 자산을 보유하는 편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설명합니다. 유스코 창업주의 말처럼, 비트코인은 11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평균 223%씩 올랐던 자산인데 이 정도의 가격 변동성도 없다면 이 세상에 투자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정리
: 공급량이 탄력적이지 않고 아직까지 가격발견 기능이 강하지 못한 데다 소수의 큰손들이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헤지 수단들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 자체가 투자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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