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3가지 이유 (feat. 통계)

가상화폐에 왜 젊은층이 열광할까요?

인터넷도, SNS도 그 확산세를 보면 일부 IT 업종 종사자나 IT 매니아 층에서 시작된 관심이 IT에 친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일정 시점이 지나 대중화의 길로 갔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지금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가상화폐 열풍 역시 이와 동일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가 미국 내에서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1억 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투자자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흔히 20ㆍ30세대를 통칭하는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중 절반에 이르는 47%가 “운용하는 자산의 25% 이상을 가상화폐로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 셋 중 한 명은 자산 절반 정도를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이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들 중 자산의 10% 이상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우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일명 X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 다른 세대에 비해 IT 활용력이 탁월하며 대학 진학률도 높지만, 계속된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가 불안하면서도 평균 소득은 낮고 학자금 대출이나 주택 마련 부담은 더 커진 세대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시장이 급등하고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이 생기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 5월에 야후파이낸스가 미국인 투자자 2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중 7%가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1,400달러를 가상화폐투자에 쓰겠다”고 답했는데, 연령별로 보면 18~24세 투자자는 10%가, 밀레니얼 세대 투자자는 무려 15%가 “가상화폐투자에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도 미국 내 비트코인투자자들의 평균 연령은 2017년 37세에서 2021년 25세로 크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40.4%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연령별로는 30대가 49.8%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7.1%였다고 합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4.5%, 16.9%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근로소득이 거의 없는 대학생들까지도 가상화폐투자에 적극적인 편이었습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52.9%)이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23.6%은 실제로 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지금의 이 ‘비트코인 현상’의 기저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젊은층들의 지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토록 젊은층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높은 기술적 이해도와 신기술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거부감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을 이해하려면 그 저변에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해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비트코인을 주고받는 일이나 사고파는 일 또한 온라인 상에서 월렛과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비트코인이 가지는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 나아가 체제 전복적인 메시지가 젊은층에게 제대로 어필되고 있는 겁니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비트코인의 뿌리는 1980년대 미국 히피문화와 맞닿아 있고, 중앙에 있는 화폐 발행 및 관리기관이나 은행권을 배제한 개인 간(P2P) 거래라는 방식이 현 체제에 대한 불복종을 뜻하기도 합니다.

셋째, 현재의 비트코인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등이 이어진 탓에 기성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고용과 임금, 자산형성 등에 불만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가지는 기대감의 표출이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생겨나는 문제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 체제와 시스템의 안정성을 지켜야 하는 기성세대들과 그들이 중심이 된 중앙정부로부터의 견제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젊은층의 불만과 분노가 엉뚱하게도 무분별한 투자나 빚투(빚 내서 투자하는 현상)를 야기하기도 하면서 시장에 버블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결국 비트코인과 가상화폐가 주류로 완전하게 편입하기 위해서는 일부 젊은층이 열광하는 자산에서 벗어나 그 투자 기반을 넓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규제와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 IT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친숙함, 기성 세대나 시스템에 대한 불만, 낮은 소득과 적었던 자산 형성 기회로 인해 젊은층이 열광한 덕에 가상화폐시장이 초기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젠 이런 편향성이 오히려 시장에 위기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규제당국의 계속된 견제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 저변 확대를 이뤄낼 것인지가 향후 가상화폐 성장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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