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돈공부
비트코인 고래는 누구를 일컫는 말인가요?
‘개미’ 또는 ‘개미투자자’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흔히 개인투자자들을 통칭하는 말로, 대규모로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액투자자’ 정도로 해석 가능하겠습니다.
가상화폐시장에서도 소액으로 투자하는 개인들의 숫자가 국내에서만 500만 명이 넘는다고 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2억 명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매우 큰 규모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고래(Whale)라고 부릅니다. 그 주체가 개인이든, 기관투자가든, 법인이든 관계없이 거액을 비트코인으로 굴리고 시장 영향력이 큰 투자자면 누구나 고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을 비교할 때 차이라면, 비트코인에는 따로 지분분산요건이 없다는 겁니다. 국내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하려면 회사가 가진 전체 주식수의 25% 이상을 일반투자자들에게 팔아야만 합니다. 해당 기업이나 그 기업의 최대주주들이 너무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들의 입김에 따라 주식 가격이 쉽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비트코인에는 그런 규정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2017년까지만 해도 전체 발행 코인수의 40% 가까이를 전 세계 1천 명 정도의 고래가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7.18% 정도를 3명 또는 3곳의 고래가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와 장기적인 비트코인 매니아인 쌍둥이 윙클보스 형제, 초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집중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팀 드레이퍼, 세계 최대 비트코인 간접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세운 배리 실베르트가 이들 ‘빅3 고래’입니다.
또한 비트코인 총 유통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상위 100명의 고래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독점 구조가 약해지곤 있지만, 여전히 고래가 이 시장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다만 지금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워낙 많이 뛴 만큼 1,000BTC 이상만 가지고 있어도 ‘비트코인 고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분류 기준 자체가 완화된 덕에 비트코인 고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단기투자를 통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관투자가들이 대체로 장기투자를 하듯, 비트코인시장에서도 큰손 고래들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에 매집을 계속하면서 보유 물량을 늘려가는 경향이 있죠.
그런 점에서 이처럼 비트코인 고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비트코인 가격에도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여서 이를 중장기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이니, 시중에 사고팔기 위해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뜻인 거죠. 또한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보다 작은 양의 매수세에 의해서도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이렇게 고래들이 늘어날 경우 특정한 큰손들의 매매전략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도 되는 겁니다. 이렇게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특정한 고래들의 행태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면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바다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면서 큰 입을 벌려 먹이를 쓸어담다가 가끔씩 호흡을 위해 바다 위로 올라오는 고래의 행태를 제때,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위터 상에서는 이들 비트코인 고래의 움직임을 적기에 확인해서 알려주는 ‘웨일 얼럿(Whale Alert)*’이라는 전문가그룹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샌티먼트(Santiment)나 크립토퀀트(CryptoQuant)처럼 보고서를 통해 고래들의 수나 보유물량,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위해 거래소 월렛으로 옮겨놓은 비트코인 수들을 정기적으로 분석해주는 업체들도 존재합니다. 이를 잘 활용해야만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개미투자자) 신세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웨일 얼럿
: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주요한 디지털 월렛에서의 대규모 비트코인 거래나 이체 내역을 확인해 비트코인 거래 정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전문가그룹
특히 최근에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라는 세계 최대 간접투자상품이나 전 세계 기업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들고 있다는 나스닥시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의 움직임을 제대로 간파하지 않을 경우 시장 흐름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도 있습니다. ‘학습하는 개미’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정리
: 모든 자산시장이 그렇듯, 비트코인시장에도 대규모 자금으로 큰 물량을 움직이는 비트코인 고래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역사가 짧은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지분 분산요건이 따로 없는 탓에 아직도 거대 고래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세가 연동되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를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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