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돈공부
Q. 미국이 이란 군부를 공격하는데 왜 우리나라 환율이 급등하나요? 원화가 중동과도 관련이 있나요?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합니다. 중동 정세 악화는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한국에는 악재입니다. 자칫 원유가격이 오르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니 원화는 약세로 갈 수밖에요.
환율은 대외 정치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한국처럼 대외 개방 정도가 높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더 그렇습니다. 2020년 1월 미국이 이란 군부 지도부를 무인 드론으로 공격하자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공격당한 것에 분노한 이란이 미국에 보복을 할 수 있고 그러면 향후 중동 정세가 어지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은 전 세계에 원유를 공급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즉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지요.
불안감이 커지면 사람들은 안전한 것을 찾습니다. 즉 위험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위험자산이란 내·외부적 충격에 쉽게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한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됩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투자자들은 신흥국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해가고, 신흥국의 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더 빨리 붕괴됩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경제적 약자부터 삶이 힘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봐야겠네요.
그렇다면 안전자산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달러화가 있습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어떤 경제위기가 와도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국가라고 투자자들은 믿고 있습니다(기축통화란 국제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말합니다). 달러화에 이어 유로, 엔화, 스위스프랑 등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하나같이 선진국들의 통화입니다.
두 번째, 중동발 불안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유를 전부 수입해와야 하는 한국은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생산 비용이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잃기 쉽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칩니다. 경기는 나쁜데 물가만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 인상)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풀 수도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네이션보다 나쁩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 한국 경제가 특히 충격을 많이 받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킵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을 뿐인데 원화가 약해지는 것은 솔직히 억울하지만 그게 글로벌 경제의 현실입니다. 만약 미국과 중동 간의 위기가 계속된다면 그때는 어떨까요? 장기전은 달러의 힘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달러를 많이 찍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합니다. 또한 지속된 전쟁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립니다.
이럴 경우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기보다 금, 원유, 구리 등 다른 종류의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화폐와 달리 금, 원유, 구리 등 실물자산은 가치가 보전되는 것이라서 경제위기 때 달러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달러가 약해지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가상통화는 분명 안전자산은 아닙니다. 매우 위험한 자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통화 가격이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실물경제에서 잠시 도피할 수 있는 피난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누구도 그 답을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가상통화는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거래할 수 있고, 현금화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만 하면 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까? (원달러환율, 코리아디스카운트, 코리아프리미엄, 저평가, 대북리스크)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는 무조건 하락한다? (원달러환율, 가격경쟁력, 평가절하, 고환율정책, 환율전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주식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feat.환전 시 환차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주식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feat.환전 시 환차손)
Q. 왜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가 떨어지나요? A.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을 판 뒤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합니다. 원화 약세는 한국 경제 자체가 좋지 못하다는 뜻도 됩니다. 외국인들
tjd3388.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