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아덴', 싸이월드의 '도토리'로 알아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산원장, 채굴, 노드란? 뜻과 정의)

돈공부

가상화폐란 대체 무엇인가요?

 우리가 당분간 가상화폐라는 단어를 쓰겠다고 합의했다면, 이젠 가상화폐가 대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즉 지폐나 동전 등 실물로 존재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가상화폐는 온라인 또는 디지털 상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인 화폐처럼 거래되고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말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너무 막연할 수 있으니 리니지 게임 유저들이 아이템을 사고팔 때 쓰는 ‘아덴’이나 과거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던 ‘도토리’를 생각해보면 좀더 쉽게 와 닿을 수 있을 듯합니다. 아덴이나 도토리는 눈에 보이거나 손으로 만질 순 없지만, 자신의 게임이나 SNS 계정 상에 숫자로 표시되고 그 숫자만큼의 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덴은 리니지 게임을 만든 엔씨소프트가 발행한 사실상의 ‘리니지 코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트코인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덴은 리니지 네트워크 안에서 열심히 게임 활동을 한 유저에게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심지어 직접 게임을 하지 않고 컴퓨터만 돌려서 게임 시간을 채워 아덴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물론 게임을 할 시간과 여력이 없다면 친구나 다른 개인들에게 송금을 통해 얻을 수도 있고, 아예 직접 현금을 주고서 아덴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아덴을 가지고서 게임에서 쓸 아이템을 살 수 있고, 다른 개인에게 팔 수도 있지요. 심지어는 법정화폐인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아덴이라면, 비트코인이 작동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리니지 게임과 같습니다. 비트코인도 네트워크 상에서 열심히 활동해 그 보상으로 직접 얻을 수 있죠. 혹은 다른 개인에게 송금을 받을 수도 있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서 직접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진 비트코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도 있지요.

 아울러 비트코인과 아덴 모두 전체 발행량을 제한함으로써 이를 무한정으로 찍어내 나중에 그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까지도 마련해두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다만 아덴이나 도토리가 리니지라는 게임이나 싸이월드라는 SNS 등과 같은 자체 가상세계 내에서만 사용하는 용도로 만든 결제수단이라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실물경제에서 법정화폐를 대체하겠다는 거대한 야심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아덴과 도토리에 비해 거대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보편적이진 않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세계에서 나와 현실생활에서도 하나의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사용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전자지갑(월렛)을 가지고 다니면서 음식점이나 술집, 헤어샵 등에서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얘기를 많이들 들어봤을 겁니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7~8년 전부터 일상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쓰이기 시작했고, 최근 미국에서는 비트코인과 현금을 교환할 수 있는 현금지급기(ATM)도 대도시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결제 가능한 곳들이 생기고 있고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상화폐를 설명하자면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 암호화 기술, 분산원장(공공장부), 채굴(Mining)’, 이렇게 네 가지 키워드는 반드시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면 이 100명은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모든 거래내역을 기록한 장부를 모두 각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중 2명이 거래할 때, 거래 당사자들은 각자 장부를 나머지 98명이 보관하고 있는 장부와 동일한지 대조합니다. 이때 장부 내용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동일하다고 승인해주면 거래가 이뤄집니다. 물론 과반수 이상이 확인해주지 못한 거래는 자동 폐기됩니다.

노드(Node)
: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ㆍ관리하는 데 참여하는 개개인의 서버 또는 그 서버를 가진 참여자

 이렇게 둘 간 거래가 이뤄지면 그 거래내역은 하나의 블록에 담깁니다. 이 블록은 10분간격으로 만들어지고 거래가 확인되면 모든 거래기록이 담긴 블록들과 연결되어 일종의 커다란 창고에 들어가서 저장되는데, 이렇게 체인처럼 블록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라고 부릅니다. 둘 사이의 사적 거래라도 그 내역은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록되어 저장됩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거래내역이 담긴 장부를 ‘분산원장’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거래내용이 뭔지, 거래 당사자들이 누구인지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그 거래기록은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래내역을 블록에 기록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한 노드에게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지급하게 되며, 이렇게 가상화폐를 받아내는 행위를 ‘채굴’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공공장부가 있기에 은행과 같이 중앙에 있는 제3자(a third party)가 개입해 은행에 중앙화한 장부를 만들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암호화가 이뤄지기에 거래의 안전성이 담보되는 것이며,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지급하는 채굴이 있기에 이 네트워크는 자발적으로 계속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초보자를 위한 꿀팁

 가상화폐는 리니지 게임에 나오는 아덴이나 싸이월드 도토리처럼 네트워크 내에서의 활동에 따른 보상으로 받아서 다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암호화된 방식으로 공공장부에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화폐로서 활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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