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실력만큼 중요한 '말'

써먹는 독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세원 씨는 퇴사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다. 대기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기에 세원 씨의 마음에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가득했다. 세원 씨가 회사를 차리고 얼마 되지 않아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이번에 대형학원을 개원하면서 8억 원 규모의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기에 세원 씨를 추천했어. 세원 씨가 이쪽 분야에서는 최고로 실력 있다고 얘기해놨으니 잘해봐.”

세원 씨는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지인의 소개도 있었고 준비한 프레젠테이션도 무난히 마쳤기에 당연히 계약이 성사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계약이 틀어졌다. 허탈한 세원 씨는 지인에게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 사람이 본인을 대하는 세원 씨 말투가 많이 언짢았다고 하더라고. 인테리어에 대해 세원 씨가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불쾌했대. 앞으로 공사하는 동안 오래 봐야 하는데, 세원 씨 대하기가 불편할 것 같다는 거야. 큰 계약이었는데 아쉽게 됐네.”

세원 씨는 자신이 클라이언트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았다.

“무조건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사장님이 몰라서 그러시는데, 거기에 그 재료를 넣으면 단가만 비싸집니다. 제가 알아서 잘해드릴 테니 그건 신경 쓰지 마시고…….”

세원 씨는 고압적인 태도와 의뢰인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 때문에 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세원 씨는 클라이언트에게 전화해서 자신의 태도가 지나쳤다고 진정성 있게 사과를 했다. 그 뒤부터 클라이언트와 사람들을 대할 때 부드럽게 말하며 최대한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다. 3년쯤 지났을 때 이전의 클라이언트가 세원 씨에 대한 좋은 평판을 듣고 찾아왔다. 지방에 기숙학원을 새로 개원하기로 했는데 세원 씨와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상대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더 많이 갖췄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단언하는 말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망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흘려듣는 사람도 불쾌감을 준다.

“저렇게 이야기하는 사람하고 사업을 진행하면 내가 많이 힘들겠어.”

“저 사람 말은 못 믿겠는데.”

“같이 일하는 내내 불편할 것 같아.”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경청하는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까워지고 싶다고 느낀다.

“저 사람 이야기는 왠지 신뢰가 가는군.”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야.”

말실수는 나의 평판을 좌우한다. 말실수를 조금씩 줄여나가면 자신감을 되찾을 뿐 아니라 좋지 않았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