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최대의 적, '반복' 피하는 법

써먹는 독서

반복(R: Repeat)은 지뢰다.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반복지뢰의 종류는 다양하다. 명사의 반복, 조사·목적어·부사 반복, 서술어 반복까지…. 이 글에서도 반복이 반복된다. 어떤가. 이제 반복이라는 글자만 봐도 슬슬 열 받지 않는가. 글에서 반복이란 존재가 그런 거다. 뭐, 딱히 나쁜 건 아닌데, 눈에 거슬린다.

일반 글쓰기 강의가 아닌 만큼 여기서는 블로그, 포스트, 유튜브에서 가장 거슬리는 반복만 짚고 간다. 무조건 주의해야 할, 초강력 반복지뢰는 서술서 반복이다. 밟는 순간 터진다. 목숨 걸고 제거하시라.

서술어 반복을 발견하는 꿀팁이 있다. 간단하다. 글 전체를 딱 놓고 서술어만 보면 된다. 필자 역시 후배 기자들의 글을 데스킹할 때, 서술어만 읽는다. 반대로 서술어 반복을 피하는 법, 역시나 쉽다. 변주다. 필자는 ‘서술어의 변주’라 부른다. 기사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서술어 [말했다]를 변주해보자.

• ‘말했다’의 변주
말했다 - 전했다 - 강조했다 - 귀띔했다 - 볼멘소리다 - 털어놨다 - 내뱉었다

분위기, 상황에 따라 [말했다]는 다양하게 둔갑할 수 있다.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이 반복이 느껴진다. 내 몸의 살덩어리가 잡히는 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어떤가, 글 쓸 때 서술어 반복이 저절로 느껴지는가. 거슬리는가. 그렇다면 당신, 글쓰기 고수의 반열에 오른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