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써먹는 독서
당신이 인생에서 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 실제로는 이기고 있다면?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실제로는 승리의 결과라면?
사실이다. 이건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듣기 좋으라고 늘어놓는 헛소리도 아니고, 내가 여러분한테 책 팔아먹자고 억지로 하는 얘기도 아니다.
여러분은 승자다. 여러분은 하나씩 차례로 목표를 이뤄왔고, 지금까지 줄곧 승승장구해왔다. 여러분이 결심한 일은 모두 현실이 됐다.
아마 내가 미쳤거나 여러분이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는 거라고 단정할 수도 있다. 당신만 빼고 누구든 다른 사람한테 해당되는 얘기라고 말이다. 우리 둘 다 미친 사람이 되기 전에 내가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이런 시나리오가 있다고 한번 상상해보라. 평생 동안 당신은 사랑을 찾아다녔다. 당신의 삶을 공유할 특별한 단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여태 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지금 드는 것은 예시일 뿐이다. 여러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이라면 삶의 그 어느 영역이든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당신은 사람도 여럿 만나고 사귀기도 했지만 그들 모두가 ‘영원히 함께’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다. 특별한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당신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동화는 언제나 끝나게 마련이고, 그 끝이라는 것은 종종 아주 익숙한 결말이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당신은 희망을 잃기 시작한다. 내가 꿈꾸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기는 한 걸까? 어쩌면 나는 그냥 연애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가?
과연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내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나는 왜 만날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을까?
당신은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그 시절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혹은 아웃사이더처럼 느꼈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다. 아니면 매번 사람이 달라졌다는 것 말고는 비슷하게 전개되었던 과거의 연애사들을 줄줄이 떠올릴 수도 있다. 너무나 절망적이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를 만난다. 몇 번 데이트를 해보니 두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게 몇 주가 되고 몇 달이 되었는데도 모든 게 순조롭다.
그리고 결국 그 날이 온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나눈다.
당신은 사랑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이 혹시 그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혹시 이번일까? 와아아아아아아!!! 행복과 흥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생생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의심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별것 아닌 것처럼 시작되어 서서히 커지더니 갑자기 비바람이 되어 몰아치기 시작한다. 사랑에 빠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두 사람은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 싸움으로 번진다. 불꽃이 튀던 화학적 반응은 서서히 사라져버리고 둘 사이의 관계는 황량하고 메마르고 시큰둥해진다. 결국 둘 사이에는 그저 함께 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이 남는다. 아, 설마 또.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이건 아니라는 걸 두 사람 모두 알게 된다. 아마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지점에 도달할 테고 늘 겪던 그런 고약한 이별을 맞게 된다. 아니면 서서히 죽어가는 관계를 보다가 마침내 플러그를 뽑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결국 둘은 각자의 길을 간다. 당신은 상처 받았고 무참히 깨졌지만 결국에는 다 잘 될 거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언젠가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잘 된 것이다.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것은 널리 알려야 할 영광스러운 승리다. 하늘이 내려준 대승이다. 만세!
사실 당신은 지금의 삶에서 이기고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니라면? 그래, 좋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이기고 있는 삶은 그런 삶이다.
#참고서적 - [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