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써먹는 독서


아무리 불편해도 이런 감정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꼭 인식해야 한다. 인간은 부정적 감정 덕분에 진화하고 생존하고 적응하며 수완을 발휘하고 창의적으로 난관을 해결해 왔다. 또 연민을 느낄 줄 알게 하는 불안한 감정이 곧 공감과 이타심의 바탕을 이룬다.


감정은 가치를 좌우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깊이 신경 쓴다는 것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힘을 실어 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길을 제시한다. 하지만 감정에 휘둘리면 통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물론 이런 정서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도 들어 있다. 감정을 잘 다스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점검하면 성장할 수 있다. 인생의 문제에 더 탄력적이고 용감해질 수 있다. 삶의 맹점을 찾아 메우고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를 위기로만 보지 말고 기회로 여기는 자세를 갖자.


인간은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성장하고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내 연구 분야에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심각한 질병이나 부상,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자연재해 등 어려움을 겪은 뒤에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유익한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국의 퇴역 군인 3,15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전체의 절반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최소한 중간 정도의 외상 후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과거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판정받은 퇴역 군인의 72%도 일종의 외상 후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콜로라도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창의적 기술, 정보 과학, 항공 우주 공학 분과 교수인 대니얼 자피르(Daniel Szafir) 박사의 말을 새겨 볼 만하다.

  
“우리 손안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 우리는 역경 앞에서 놀라운 탄력성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선대의 지식과 발전을 발판 삼아 인생을 사는 동안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운이 좋은 것이다.”

#참고서적 - [감정 회복력 : 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감정 조절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