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통제하지 못하면 겪는 문제

써먹는 독서


정서적 염증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신체, 마음, 정신에 영향을 준다. 한 예로 불안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싸움 혹은 도주’ 반응 상태로 대기한다. 교감 신경계가 긴장 상태를 유지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을 다량 분비하기 때문이다.


두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장 박동, 호흡, 혈압을 높여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면역계, 내분비계,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통증 반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임신 가능성도 떨어질 수 있다. 이 모든 생리적 문제가 쌓이면 이상성 부하(allostatic load), 즉 스트레스로 뇌와 신체가 마모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높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만성화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발생하며 노화를 촉진한다.


문제는 또 있다.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 과민함, 과잉 반응,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수면 장애와 섭식, 음주, 흡연 등 행동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무력감, 절망감, 체념성 분노, 좌절감도 느끼게 한다.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기억하는 능력과 집중력까지 손상시켜 인지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예기 불안은 뇌의 신경 활동을 교란해 의사 결정 능력을 마비시킨다. 뇌에서 위기와 두려움을 처리하는 곳과 보상을 처리하는 곳의 활동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 선택과 결정이 달라진다. 여러 선택지가 불러올 긍정적인 결과와 자신이 예견한 부정적인 결과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쪽에 더 무게를 싣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안정감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면 공허하거나 표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자신과 타인에게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변화가 정신적 위기에 빠진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일상의 전반적인 불안은 생활과 일의 방식에 제동을 건다. 이는 우리의 안녕과 삶의 질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정상적인 역할 수행까지 방해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불편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정에서 도망쳐 주위를 환기한다. 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을 몰아붙여 더 많은 활동이나 자극을 좇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다. 이와 달리 외부와 접촉을 끊거나 홀로 떨어져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언짢은 기분에 빠지거나 끊임없이 초조해하는 사람도 있다.사가 들려주는 감정 조절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