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지능이라는 말의 근거

써먹는 독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표정, 몸짓, 말투, 음색을 모방한다. 여기에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켜 동화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미묘한 수준에서 얼굴과 몸의 근섬유가 활성화된다. 외부에서 받은 자극이 전혀 없어도 미세하게 근육이 움직이면 정서가 일어날 때와 똑같은 뉴런이 활성화되어 실제로 뇌에서 감정을 유발한다.


‘거울 뉴런’이라고 불리는 이 독특한 뇌세포는 매우 흥미로운 특성을 보인다. 거울 뉴런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에 대응하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응할 때 활성화된다. 즉 미소 짓기, 찡그리기, 주먹 쥐기 등 어떤 표정을 짓거나 행동을 할 때뿐 아니라 누군가가 이와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을 볼 때도 거울 뉴런이 발화되는 것이다. 이는 나이나 삶의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유난히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 있다. 한 연구 팀은 보통 사람보다 타인의 정서와 주변 환경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는 성향인 ‘감각 처리 민감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신경학적 실험을 했다. 우선 피실험자에게 그들의 연인이나 낯선 사람의 긍정적, 부정적 표정이 담긴 컬러 사진을 모니터로 보여 줬다.


이후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fMRI) 기법으로 참여자의 신경 반응성을 살폈다. 그 결과 민감도가 매우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주의, 행동 계획, 감각 정보 통합, 공감과 연관된 뇌 부위가 더 많이 활성화됐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본 대로 배우는’ 원초적인 정서 변화는 환경과 상황 적응에 매우 유익하다. 그 덕분에 위험, 위협, 흥분 또는 주변 사람의 기분을 감지할 수 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능력을 활용해 자신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환영을 받고 연민을 표하며 적절한 행동으로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감은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갖춰야 할 소중한 특성이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론 정서가 지나치게 전염될 때도 있다. 특히 주변 사람이 불안, 두려움, 절망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가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스스로 자기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다른 곳에 전화를 건다든지 화장실에 다녀오는 방법으로 함께 있는 사람에게서 잠시 떨어져 있거나, 대화의 흐름을 덜 심란한 주제로 유도하거나, 유리 방패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상상하듯 시각화 기법을 활용해 상대의 정서에 걸려들고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고서적 - [감정 회복력 : 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감정 조절 수업]

 

불안을 통제하지 못하면 겪는 문제

정서적 염증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신체, 마음, 정신에 영향을 준다. 한 예로 불안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싸움 혹은 도주’ 반응 상태로 대기한다. 교감 신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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