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써먹는 독서
무료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무료는 실제로 무료가 아니라
사실상 교환이자 거래다.
무료 서비스는 어떤 유형의 단순화인가
서비스 가격을 0까지 낮추는 것은 극단적인 형태의 가격 단순화처럼 보인다. 물론 무료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무료는 실제로 무료가 아니라 사실상 교환이자 거래다.
무료 서비스에는 흔히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하나는 고객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지만 공급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서비스 공급자는 고객의 관심을 사서 그것을 제 3자에게 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 모델을 사용한다.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구글 검색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신문과 상업 라디오 및 텔레비전 초창기까지 거술러 올라가는 오래된 모델이다.
또 다른 모델은 '프리미엄' 모델이다. 프리미엄 모델이란 기본 서비스는 모든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되 고급 서비스에 한해서 요금을 받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틴더Tinder와 같은 데이트 사이트에서 드롭박스Dropbox와 스포티파이, 그리고 신문과 잡지 웹사이트까지 매우 다양한 소비자와 비즈니스용 사스SaaS, software-as-a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서)에서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요금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기본 서비스만 이용하지만 성공적인 기업들은 수익을 낼 만큼 충분히 고급 서비스 가입자들을 끌어들인다. 물론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 본 다음 요금을 지불하고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하는 소비자들에게 '무료' 서비스가 착시일 것이다.
경쟁의 기반은 가격이 아니라 상품이다.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이트 사이트는 표적 시장에 가장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검색 엔진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작동 방식이 좋아 선택하는 검색 엔진이다.
이러한 승리는 (무료가 아닌) 세 가지 친근한 요소, 즉 서비스의 편의성과 유용성과 미적인 아름다움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쉬워진다. 무료 서비스의 규칙은 상품 단순화를 위한 규칙과 정확히 동일하다. 서비스가(특정 참여자 집단에게) 무료일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시장 진입이 용이하며, 규모가 크고 값을 매길 만한 잠재력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상이한 고객 집단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정리
상품을 단순화하려면 세 가지 기준(편의성 증대와 유용성 증대와 정서적인 매력 증대)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보다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성정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이는 다시 원활한 현금 흐름과 기업 가치의 증가로 이어진다. 대박은 상품 단순화가 새로운 대규모 시장을 낳을 때 터진다.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로 돌아가 상품 단순화를 재개했을 당시, 애플의 기업가치는 22억 5000만 달러였다. 2015년 가치는 7420억 달러에 달했다. 무려 330배의 상승세다.
상품 단순화의 아킬레스건은 단순화를 거친 제품이 이를 모방하는 기업, 혹은 독창적이고 더 매력적인 제품을 고안해 내는, 새로운 상품 단순화 기업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품단순화는 부단한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10년이나 20년 이상 혁신을 지속하는 기업은 극소수다. 오늘날 혁신적인 제품의 수명은 5년에 불과하다.
이들은 잠깐 영광을 누리고는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제품의 통상적 공정을 역으로 추적하여 설계 원리를 알아내는 것. 우수한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데 쓰인다)이나 모방의 대상이 되어 시장 점유율과 수익을 모두 잃게 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상품 단순화 기업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치가 치솟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제품의 방어 가능성, 아니 방어 가능성의 부족이다. 상품 단순화는 미묘하게 차별화된 경쟁으로 이어져, 여러 기업이 나름의 고유한 부문에서 선두를 지키면서도 외부인들은 단일 시장이라 간주하는 시장에서(사실 그 시장은 결코 단일한 종류의 시장이 아니다)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
상품 단순화 Key Point
1. 상품 단순화의 핵심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면적 재설계다. 단순화는 제품의 편의성과 유용성 예술성을 증대할 만큼 과감하고 근원적이어야 한다.
2. 핵심은 편의성을 증대해 제품을 애용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는 최상의 다섯 가지 방안은 불필요한 기능과 요소를 제거하는 것, 제품을 직관적으로 만드는 것, 더 빠르게 만드는 것, 더 작고 가볍게 만들고, 혹은 더 휴대하기 간편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접근의 용이성을 증대하는 것이다.
3. 제품의 유용성을 키우되 편의성을 희생시키지 말라. 효용 가치가 높아도 사용하기 쉽지 않다면 무의미하다.
4. 예술성(사용자에게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는 것)은 상품 단순화라는 무기고에 든 세 번째 무기다. 최상의 예술성은 깊은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제품을 더 직관적으로 만든다.
5. 상품 단순화는 판매와 수익을 상당히 늘릴 수 있으며, 이를 달성할 시에 10년이나 그 이상의 세월 동안 유지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모방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앞지르는 것이다. 신제품으로 안정적인 선두 주자 자리를 차지하는 기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지속적인 성공에는 부단한 혁신이 필요하다. 독창성의 샘물이 고갈되는 게 가장 위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