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여행법, 마케터의 여행기술 10가지 (2)

써먹는 독서

같은 것도 다르게 보는

감각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6. 공간 : 마케터가 현대 미술관에 가야 하는 이유

 

 현대 미술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간의 욕망에는 자본이 몰리는 법이므로 투자를 위해서는 동시대인들의 다양한 욕망을 알아야 한다. 예술가들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들이어서 타인의 욕망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며, 그 능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 미술관은 소비자 욕망을 파악하기에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유럽에는 좋은 현대 미술관이 워낙 많다. 또한 유럽의 현대 미술관 가운데는 새로운 문화적, 사회적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획 역량이 탁월한 곳이 많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파리의 까르띠에 재단 뮤지엄Foundation Cartier pour I'art contemporain,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뮤지엄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등이 대표적이다.

 

 

 7. 커뮤니케이션 : 현지인의 육성 꿀팁을 놓치지 말 것!

 

 여행할 때 다른 여행자, 숙박업소 직원, 카페 사장, 기차에서 옆자리에 않은 승객과 수다를 떨어보자.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뿐더러 대화에서 여행지의 경제 현황, 알지 못했던 현지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를 듣기도 한다. 하다못해 현지 맛집이라도 소개받을 수 있으니 여행할 때에는 타인과 상호작용을 게을리하지 말자.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하고 싶다면 여행 중 시간을 빼서 관심 있는 기업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요새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견학하는 것이 유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유럽 기업들은 의외로 그런 요청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은데, 미국 기업들과 달리 방문 요청이 드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종 업계에 근무한다면 허락받기가 더 쉽다. 상장사라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IR 담당자에게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대부분 이메일보다 공식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의 메신저로 연락하는 편이 피드백이 빠르다. 회사마다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경험상 하루,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답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을 방문할 때에는 방문 자체에만 집중하지 말고 담당자와의 소통에도 신경 쓰자. 직원 관점에서 바라본 해당 기업 및 산업에 관한 얘기를 들을 수도 있고, 관련 회사를 소개받는 의외의 소득을 거둘 수도 있다.

 

 

 8. 소비 : 소유보다 경험

 

 여행지에서 경험을 위해 소비하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여행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가 투자기회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가 나오고 있으므로 하나씩 경험해보기에도 좋다. 거창한 경험이 아니어도 된다. 먹고 자고 이동하는 기본적인 활동도 마케터의 관점에서는 얼마든지 훌륭한 '경험'이 될 수 있다.

 

 

 9. 패션 : 산업의 공식이 바뀌는 단초를 읽는다

 

 여행지에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사람 구경이다. 낯선 현지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그들의 패션에도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파리, 런던, 밀라노, 코펜하겐 모두 유럽의 트렌디한 도시이지만 멋쟁이들의 패션 센스 및 유행하는 스타일이 각기 달라 보는 재미에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과정에서 각 도시 소비자의 특성 및 유행하는 아이템 등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도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메가트렌드는 반드시 눈여겨보자. 최근 패션 산업의 대표적인 메가트렌드는 스트리트 패션이다. 스트리트 패션의 엄청난 인기는 패션 산업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도도하기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및 흑인 래퍼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휠라 코리아야말로 전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열풍의 최대 수혜주다. 하지만 어찌 된 이유인지 휠라의 디자인 가치는 한국에서는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휠라코리아의 투자가치를 발견하는 데에는 본사가 있는 서울이 아니라 밀라노가 최적의 장소였다.

(링크 참조 : https://brunch.co.kr/@brandboy/41)

 

 

 10. 기록 : 남기는 만큼 남는다★

 

 여행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기록은 여행의 재미를 높이는 데 무척 중요한 행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 중에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트윗을 날린다. 더욱이 마케터라면 기록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통찰이 반드시 여행 중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고전적인 방식은 글로 남기는 것이다. 여행에서 체득한 지식은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우선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 차례 정제되고, 글로 옮기다 보면 자신이 모르는 부분과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생기고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이 통찰이 된다. 실상 통찰은 여행 도중보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록하면서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때 귀찮더라도 사진을 찍어두자.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동하면서 일일이 글로 기록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면 이미지 기반의 메모가 되고, 나중에 기억을 떠올릴 때에도 텍스트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언어를 모르는 국가를 여행할 때 유용하다. 즉 사진은 글에 대한 보완적인 기록매체인 셈이다.

 

 기록을 혼자 간직해도 되지만 기왕이면 공유를 해보자.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좋다. 글로 기록한 생각들을 그때그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여기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는데, 우선 나 혼자 보는 글과 타인에게 보이는 글은 완성도가 다르다. 특히 나 혼자 보려고 쓴 글에는 생략이 많다. 기록할 당시에는 기억이 생생하니 문제없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어볼 때 생략한 부분이 기억나지 않으면 낭패다. 반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릴 때에는 현지 정보가 없는 타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기록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글과 사진을 함께 남기기 쉽다는 것도 소셜미디어의 장점이다. 이렇게 올린 글에는 다른 이들의 댓글이 달린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받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받기도 한다. 자발적인 피드백이 모이는 창구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기록을 잘하려면 먼저 관찰을 잘해야 한다. 관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알랭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는 최고의 연습용 텍스트다. 그들은 뛰어난 관찰자다. 새롭게 방문하는 공간과 마주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를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해 서술하는데, 특히 관찰 자체보다 그 관찰을 해석하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마케터에게는 관찰한 것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관찰 결과를 해석할 수 있어야 남들은 볼 수 없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터의 여행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