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0 법칙>, <스타 비즈니스 법칙>. '법칙'의 대명사, 리처드 코치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다른 법칙, <무조건 심플>.

써먹는 독서

 법칙은 경이롭다. 진정으로 강력한 법칙은 막대한 노고를 아껴주고 막다른 골목으로 떨어지는 일을 방지한다. 과학과 비즈니스 분야에 강력한 법칙은 많지 않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대부분 자기 분야의 아름다운 법칙들을 잘 알고 있는데 반해, 비즈니스에 종하사는 사람들 중 일상의 업무에서 이러한 법칙에 인도받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고 대부분은 '방법'이라는 하급 단계의 의존하고 싶어 한다(그렇다고 해서 모든 원칙이 올바른 방법으로만 이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티프래질한 전략들을 적용하는 것은 필수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철학자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방법은 수백만 가지가 있지만 법칙은 극소수다. 법칙을 터득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골라낼 수 있다. 법칙을 도외시한 채 방법에만 의존하려는 사람은 분명 곤란을 겪는다."

 법칙이 법칙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려면 압도적일 만큼 강력해야 한다. 압도적일 만큼 강력한 법칙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되, 개개인의 탁월함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정 정도의 상식을 갖고 주의 깊게 따르기만 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칙을 말한다.

 

 법칙은 어떤 사업을 창안하거나 운영해야 하는지 정보를 제공하되, 그 법칙을 따를 경우 성공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지리라는 합리적인 기대치로 그 정보를 뒷받침해야 한다. <스타 비즈니스 법칙>은 <80/20 법칙>을 잇는 또 하나의 강력한 법칙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법칙을 도출하기 전에 먼저 비즈니스 범주 구분이 필요하다. 다음 4가지로 나뉜다.

 1. 스타(Star) : 성장률이 높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즈니스

 2. 물음표(Question) : 성장률이 높은 시장에 있되 점유율이 가장 높지는 않은 비즈니스

 3. 캐시카우(Cash cow) : 성장률이 낮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비즈니스

 4. 도그(Dog) : 성장률이 낮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비즈니스

 

 스타 비즈니스 법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최상의 비즈니스는 '스타' 비즈니스다. 이는 성장률이 높은 시장이나 틈새 시장에서 최상의 위치를 차지하는 비즈니스(1년이나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최소 10퍼센트 성장률을 기록하는 사업)을 뜻한다.

 2. 스타 비즈니스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역량이 있기 때문에 믿기 어려울 만큼 가치가 높고 수익성도 매우 크며 현금 흐름도 원활하다.

 3. 스타 비즈니스는 100개 중 한두 개에 불과하지만, 그 한두 개 사업의 수입 비중은 해당 상품의 생명력이 유지되는 동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의 10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스타 사업이 되지 못한 일부 사업의 경우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타 비즈니스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창업자와 벤처 투자가와 그 외 다른 투자자들이 돈을 벌어들이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4. 새로운 스타 사업을 창안하는 방법은 시장에서 초기 선두 기업을 추월하거나, 아예 새로운 범주의 사업을 무에서 창조하거나, 아니면 기존 시장에서 새 사업 부분을 하위 범주로 따로 만들어 시장의 기존 부분을 분할하는 것이다.

 

 스타 비즈니스 법칙을 따름으로써 리처드 코치는 지난 23년 동안 투자한 16곳의 신생 기업 중 8개 기업이 그가 투자한 자본을 최소 5배 불려 주었다. 이들을 더해 평균치로 환산하면 1년에 약 20퍼센트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이 정도 수익은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얻은 수익을 훨씬 상회하는 성과다.

 하지만 여기 난제가 하나 더 있다. 스타 비즈니스 법칙은 기존의 사업이 스타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려 준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스타 비즈니스를 '창안'할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성장률이 높은 시장의 선두 기업을 '추월'하여 스타가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은 알려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공률이 높고 신뢰할 만한 스타 비즈니스를 창안하는 방법을 알려 줄 법칙이 따로 있을까?

 법칙의 대가인 리처드 코치는 이 난제에 대한 해답을 또 한번 찾아냈다. '정답'이라 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치는 태도로 이 법칙을 당당히 내세운다. 바로 그 정답이란 사업과 시장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단순화가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단순화가 가능한지 궁금하여 참을 수 없는 나에게 리처드 코치는 친절하게도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연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바로 <무조건 심플>이라는 책이다. 앞으로 이 책을 밀도 있게 다뤄 '단순화'의 끝을 보고자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지금 막 시작한 사업에 유의미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