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종류와 근본적인 입냄새 원인, 그에 대한 입냄새 치료(feat. 치실 사용법, 치간 칫솔 사용법)

꿀팁

 

손으로 가린 입
: 입에서 나는 악취와 여러 냄새

 

추억의 옛날 그 시절, 광고가 아직 과감한 표현으로 소비자에게 겁을 주던 그 시절에, 한 남자가 민들레 홀씨를 입으로 부는 치약광고가 있었다. 민들레 홀씨는 남자의 입냄새 때문에 수백만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기절한다.

 

비슷한 유형의 광고가 또 있었다. 방금 사랑에 빠진 연인이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뭔가를 속삭이자, 여자가 거의 기절할 듯이 눈을 치켜뜨고 기겁하여 뒤로 물러난다.

 

치약, 가글액, 구강 스프레이, 그 밖의 구취 제거제 판매에 이런 장면들이 어떤 효력을 냈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입냄새는 누구에게나 최악이다. 우리는 냄새가 나는 사람을 만나면 이른바 지적 호기심에서 일단 신중하게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입냄새라는 사실을 알아내자마자, 얼른 뒤로 물러난다. 우리의 석기시대 자아가 질병과 부패를 경고한다. 위험해!

 

흥미롭게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확실히 더 많이 냄새에 신경을 쓴다. 다행히 여자들은 적어도 냄새 고민을 의사에게 혹은 평소 고민 상담을 자주 해주는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에로틱한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에 상쾌한 입냄새를 풍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모닝 키스’를 기분 좋게 할까?

 

여자들이 말하기를, 남자친구는 잠에서 깨자마자 곧바로 키스하지만, 자기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제일 먼저 구취 제거용 사탕을 먹는다고 한다. 혹은 남자친구가 깨기 전에 조용히 욕실로 가서 급하게 양치질을 한다.

 

밤에도 입에서 박하향과 유칼립투스향이 나고, 과학이 기술하는 것처럼 ‘썩은 냄새’가 결코 나지 않는 신비한 존재로 자신을 잘생긴 남자친구에게 각인시키고자 한다.

 

입냄새는 두 가지 하위 개념으로 분류된다. ‘구강 내 구취(Foetor ex ore)’와 ‘구강 외 구취(Halitosis)’.

 

전자의 경우는 악취의 근원이 입안과 인후에 있고, 후자의 경우는 더 깊은 곳에 근원이 있어 콧바람에서도 악취가 날 수 있다. 입냄새를 측정하는 이른바 구취측정기가 있다. 측정기에 달린 빨대를 불면, 악취를 풍기는 황화물이 그 안에 얼마나 들었는지를 측정한다.

 

지구인의 25~50퍼센트는 최소한 특정 시간대에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입냄새를 풍긴다. 주변 사람들이 뒤로 물러난다. 이렇듯 입냄새는 세계적 현상이고 부끄러워할 까닭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냄새는 입 밖에 내기 어려운 주제고, 어떤 사람에게는 공포증을 유발한다. 특별면담을 요청하는 자칭 구취 환자의 약 12~27퍼센트는 사실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그들은 ‘구취 공포증’을 앓는다. 즉, 있지도 않은 입냄새를 두려워한다.

 

자기 입냄새를 스스로 인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 입냄새가 난다고 말하면, 자칫 상처를 주고 심지어 트라우마까지 남길 수 있으므로, 우리는 말해주는 대신 그냥 침묵한다. 물론, 나의 동료처럼 “뭐야, 아침에 죽은 쥐를 먹은 거야?”라고 인사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침묵은 당사자에게 사회적 고립을 선사할 뿐 아니라(주변 사람들이 거리를 두기 때문이다), 심각한 건강 문제도 초래할 수 있다. 입냄새를 그냥 두면, 다양한 질병 위험이 커진다. 병균에 의한 입냄새는 때때로 동맥경화, 심장마비, 두드러기, 가려움증, 건선, 치매 혹은 임산부의 조산으로 이어진다.

 

 

1. 문제의 근원


입냄새의 근원은 아주 다양한데, 약 90퍼센트는 입안과 인후에 있다(구강 내 구취). 단 10퍼센트만이 폐, 위, 장 같은 내장기관이나 대사장애에 있다(구강 외 구취). 간단한 테스트로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데, 악취가 입에서만 나는지 아니면 코에서도 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코에서도 악취가 나면, 구강 외 구취로 진단한다.


입냄새의 주범은 박테리아다. 수백만 년에 걸쳐 우리 몸에 미생물 사회가 생겨났고, 미생물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평화의 공생관계를 이룬다. 우리와 미생물이 합쳐져 ‘전생활체holobiont’, 그러니까 완전한 슈퍼유기체를 형성한다.

 

우리 입에만 최대 700종에 달하는 1천억 개 박테리아가 산다. 어떤 박테리아는 소화효소를 도와 음식을 분해하고, 어떤 박테리아는 그냥 자리만 자치한다. 장, 피부, 질 혹은 기관지에 서식하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구강 내 박테리아들도 병균의 침입을 막아 우리를 지켜준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의 문명화된 생활방식 때문에 미생물 균형이 깨지고 결국 박테리아의 방어시스템이 약해질 수 있다. 동식물이 어우러진 연못 생태계와 똑같다. 특정 종이 지배권을 쥐고 다른 종들을 죽이거나 쫓아내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다. 연못 생태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고, 최악의 경우 연못이 말라버린다.

 

피부와 모든 점막과 마찬가지로 입안에도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가 산다. 입안의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입에서 악취가 난다. 악취는 박테리아의 식단과도 관련이 있다. 박테리아는 점액, 죽은 점막세포, 단백질을 좋아한다.

 

냄새 분자는 황화물인데, 가장 유명한 황화물이 황화수소다. 황화수소는 달걀 썩는 냄새를 풍기고, 메틸메르캅탄은 썩은 양배추나 곰팡이 냄새를 만든다. 생선이나 육류 썩는 냄새 혹은 배설물 냄새는 생체 아민 때문인데, 시체독 카다베린이 생체 아민에 속한다. 이름과 냄새가 아주 잘 맞는다. 생체 아민은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에서 이산화탄소가 분리될 때 발생한다.


구강 박테리아가 골칫거리인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의 서식지다. 박테리아들은 입안 점막의 점액 속에서 상당히 아늑하고 안전하게 지낸다. 점액 속 박테리아는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다. 세면기의 U자 배수관 내부와 비슷하다. 물과 각종 구강청결제가 계속해서 지나가도 박테리아들은 끄떡없이 그 안에 들러붙어 있다. 그래서 입안의 나쁜 박테리아는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2. 아침 구취


입냄새의 고전은 역시 아침 구취다. 우리 몸에 내장된 ‘세척기’가 밤에는 일을 중단하는 탓에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입안이 바짝바짝 마른다’.

 

침에는 냄새 박테리아가 수십억 개나 산다. 침이 바짝 마르면, 편안한 침 냄새는 사라지고 고약한 냄새 박테리아만 남는다. 염전과 살짝 비슷하다. 물이 빠지고 나면 소금만 남는다.

 

입속의 침은 고마운 식기세척기처럼 매일 평균 1.5리터 물로 입냄새를 희석하고 박테리아를 씻어낸다! 물을 너무 적게 마셔서 입안이 마르면, 이런 희석과정이 충분치 않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밤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 침이 분비되지 않고 물 공급이 중단되면, 파렴치한 세균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거침없이 증식한다. 이때 애인에게 “잘 잤어? 사랑해”라고 속삭이면, 끔찍한 악취가 입에서 쏟아져나온다.


아침 구취를 막을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좋은 냄새가 나는 구강 스프레이 뿌리기, 물 마시기, 먹기, 양치질하기 정도가 전부다. 입안을 마르게 하는 특정 약을 먹거나 침샘 질환이 있으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숨쉬기! 혼자 있을 때 하면 아주 좋다.

 

입안 생태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박테리아들은 혐기성이다. 그러니까 산소를 싫어하는 박테리아다. 그래서 이들은 홈에, 틈새에, 접힌 곳에 숨어 산다. 그러므로 말하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벌써 악취 원흉의 일부를 쫓아낼 수 있다.

 

 

3. 치주염과 충치


당연히 모든 박테리아를 이런 방식으로 추방할 수는 없다. 입안에는 그들을 위한 이상적인 은신처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현대인은 입냄새의 새로운 근원을 만든다.

 

대표적인 박테리아성 구강질환은 충치와 치주염이다. 치주염이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그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자, 면역체계, 위생관리뿐 아니라, 흡연과 음식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과의사는 들쩍지근한 치주염 냄새를 1미터 거리에서도 벌써 알아차린다. 게다가 환자가 웃을 때 염증으로 붉어진 잇몸이 드러나면, 진단은 명확하다.


광고모델이 사과를 베어 물었을 때 사과에 피가 묻어나고 “아침 사과, 힘차게 씹으세요!”라는 문구가 이어지는 치약광고가 있었다. 주로 잇몸 붕괴와 연결되는 심각한 치주염의 경우(악명 높은 치근막염이다), 아침 사과를 힘차게 씹기가 실제로 쉽지 않다.

 

우리의 치아는 턱뼈에 있는 작은 홈인 이른바 치조골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러나 치조골 홈에 꼭 맞게 박힌 게 아니라, 뿌리 주위에 약간의 틈이 있다. 뿌리가 빠지지 않으면서 약간 탄력적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턱뼈의 골막에서 단단한 섬유조직이, 마치 서커스 텐트를 고정하는 팽팽한 밧줄처럼 사방에서 뻗어 치아를 지탱해준다.

 

그리고 건강한 잇몸이 고무 패킹처럼 뿌리 주위의 작은 틈을 밀폐한다. 음식 찌꺼기와 박테리아가 그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니까. 하지만 이 고무 패킹이 느슨해져서 치아에 밀착되지 않으면 공격적인 염증 박테리아가 즉시 그곳을 점령해버린다.

 

그들의 염증 활동으로 치조골이 점점 파괴되고 치아 주변의 틈이 점점 더 깊어진다. 이렇게 깊은 곳까지 닿는 칫솔, 치실, 치간솔은 없다. 그 결과 입냄새가 나고,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고 최악의 경우 치아를 잃는다.

 

일단 틈이 아주 깊어지면 치과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 치주염 치료를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최악의 식욕 저하를 알 것이다. 또한, 치주염 치료는 대학살과 같다. 대개 어금니와 잇몸 사이에 생긴 누런 물체는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그것은 끈적거리는 무색의 고전적 치태가 아니라 딱딱한 돌에 더 가깝다. 미생물들이 생체막을 제대로 굳혀놓았다.

 

만성 염증은 신체를 괴롭힌다. 신체는 병원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경고하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흡연, 스트레스, 과음, 몇몇 질병들, 약물, 균형을 잃은 장환경이 신체의 이런 방어 노력을 방해한다. 흡연자가 치주염을 앓을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5배나 높다. 좋은 박테리아들이 흡연 때문에 죽고, 나쁜 박테리아들이 증식한다.

 

위협적인 잇몸염증의 경고신호는 잇몸 출혈이다. 그러나 흡연자의 경우 이런 중요한 조기 경고신호가 없다. 니코틴이 혈관을 오그라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흡연자의 입에서는 담배 냄새뿐 아니라, 치주염의 들쩍지근한 단내도 강하게 난다.

 

 

4. 박테리아의 또 다른 서식지


박테리아에게 우리의 입은 진정한 ‘엘도라도’이다. 충치, 망가진 충전재, 자리를 잘못 잡은 크라운과 브릿지, 깨끗이 닦이지 않은 틀니 등은 박테리아에게 이상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넉넉한 입냄새를 마련한다.

 

혀를 자세히 살펴보면, 표면이 울퉁불퉁한데, 박테리아에게 이런 혀는 맘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푹신푹신한 카펫과 같다. 카펫의 털 사이사이처럼 혀에는 틈새가 아주 많고 그래서 입냄새 위험도 아주 크다. 단독주택보다 고층아파트에 더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것처럼 혀에 박테리아들이 많이 서식한다. 실제로 구강 내 구취의 80~90퍼센트는 혀가 근원이다.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진 혀만 입냄새를 돕는 건 아니다. 편도의 표면 역시 안락한 보금자리가 될 작은 틈새가 아주 많다. 이곳에 죽은 세포, 점액, 음식 찌꺼기, 박테리아들이 쌓인다. 음식을 씹을 때 일반적으로 이 틈새가 비워지지만, 한편으로 음식물과 침에 함유된 칼슘염이 침전물을 통째로 굳힐 수 있다. 그 결과가 편도결석이고, 이것은 비록 무해하지만 입냄새의 근원이 될 수 있다.

 

편도결석은 어떨 땐 아주 작고 어떨 땐 완두콩만 하고 연노랑에 가까운 연두색이다. 편도결석은 아주 다양해서 말랑말랑한 것도 있고 쉽게 부서지는 것도 있고 돌처럼 딱딱한 것도 있다. 가장 골칫거리인 냄새는 썩은 달걀을 연상케 한다.

 

편도결석이 때때로 편도염증의 노란 고름 덩어리로 혼동되기도 하는데, 편도염증은 고전적인 기관지감염처럼 (불편하게 들쩍지근한) 악취를 풍기지만, 더불어 붓고 열이 나고 붉어진다.

 

 

5. 식습관


건강하고 매력적인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은 대개 단식을 결심하거나 ‘무탄수화물’ 원칙에 따른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선택한다. 당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몸은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성한다. 간이 지방을 글루코제 대체물인 케톤체로 바꾼다.

 

케톤생성 식이요법에서는 빵, 국수, 감자, 곡물, 달콤한 과일, 우유, 꼬투리열매, 과자류를 먹지 않는다. 말하자면 케톤체는 심장, 근육, 신장, 뇌가 기아 기간에도 계속 일할 수 있기 위한 비상수단이다.

 

케톤체 생성에 성공한 사람은 살이 빠진다. 하지만 케톤체 때문에 입에서 아세톤이나 과일 풍선껌 냄새가 난다. 이런 냄새는 코에서도 난다. 이것이 신진대사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도 입안의 특정 박테리아를 돕는다. 이 박테리아들은 단백질을 주식으로 먹는데,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입냄새가 난다.

 

오랜 기간 단식을 해본 사람은, ‘굶주린 호흡’의 퀴퀴하고, 쌉쌀하고, 심지어 썩는 냄새를 잘 알 것이다. 음식은 입안과 혀의 박테리아 서식지를 쓸고 닦는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그런 ‘음식 청소’가 중단되니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음식 섭취가 입냄새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마늘과 양파를 너무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마늘과 양파는 술처럼 입과 코 모두에서 냄새가 난다. 그리고 치즈, 응유치즈, 양배추, 고추냉이, 자우어크라우트, 커피, 샴페인은 입에 도달하자마자 곧장 냄새를 풍긴다. 그러므로 샴페인 축배 때는 다른 손님들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


입을 떠나 아래로 이동한 음식물이 불편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트림과 방귀 그리고 빈 위장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무해한 생리현상일 수 있지만, 질병의 징후일 수도 있다.

 

혹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가 위염을 일으키면 숨에서 시큼한 토사물 냄새가 난다. 횡격막이 꽉 조여져 식도가 충분히 오므려지지 않으면 입냄새가 심해지고 위액이 역류한다.

 

악취를 풍길 수 있는 그 밖의 질환으로는 당뇨, 천식, 간장병, 신장병, 폐농양, 터진 종양, 췌장액 부패 등이 있다. 따라서 훌륭한 의사는 환자를 문진할 때 언제나 냄새도 같이 맡는다. 그리고 오줌이나 간 냄새 혹은 썩은내를 연상시키는 숨을 감지한다.

 

 

6. 구취 제거법

 

악취의 근원이 입안과 인후에 있는 구강 내 구취라면, 당연히 구강위생이 도움이 된다. 구강위생의 대표는 역시 양치질이다.

 

칫솔 및 치약광고의 주장과 달리, 어떤 제품을 쓰든 충치 예방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실험실 상황에서 혹은 손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전동칫솔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실상 전동칫솔은 치아에 별다른 큰 이점이 없다. 오히려 진동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늘 쓰던 익숙한 칫솔을 당당하게 사용하면 된다.

 

다만, 너무 억센 칫솔모보다는 중간 혹은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다. 강한 마찰과 압력은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잇몸을 괴롭히고 해쳐서, 결국 잇몸이 겁을 먹고 점점 주저앉는다. 그러면 박테리아들이 환호하고 밖으로 드러난 예민한 치주가 치통으로 괴로움을 전한다. 게다가 거친 칫솔질은 치아 표면의 법랑질도 훼손한다.


그러므로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붉은색(잇몸)에서 흰색(치아)쪽으로 부드럽게 쓸거나 원을 그린다. 양치질 시간을 굳이 스톱워치로 잴 필요는 없다. 치아 곳곳을 꼼꼼히 닦으면 되고, 치아 사이도 잊어선 안 된다. 권장된 3분이 아니라 2분 안에 이 과정을 모두 끝낼 수 있다면, 정말 놀라운 실력이다! 박수를 보낸다!!

 

치아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로, 칼슘과 인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불화물이 법랑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법랑질은 음식과 씹는 동작의 다양한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치아를 보호한다.

 

이것이 손상되면 그 아래에 있는 상아질이 온도와 산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레몬 음료, 과일주스 그리고 에너지드링크 같은 특정 음식물이 치아미백제처럼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방어기제를 마련해두었다.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의 정량은 따로 추가가 안 되기 때문에, 침이 늘 칼슘과 인산염을 공급하여 보호막에 난 작은 흠집을 메운다.

 

그런데 침 성분 역시 우리가 먹는 음식에 좌우된다. 패스트푸드 탄수화물 문명 음식이 예를 들어 충치균(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을 발생시킨다. 이 충치균은 당분을 점액질로 바꾸고, 이 점액질이 치아에 달라붙어 탄수화물 발효를 통해 산을 형성한다. 평소 6이었던 입안 pH 농도가 아주 시큼한 수준인 5 밑으로 떨어지고, 염산 테러로 녹아내린 이탈리아 대리석처럼 법랑질이 녹는다.

 

그리고 상아질과 마찬가지로 법랑질에도 미세한 운하가 있다. 법랑질은 시고, 차고, 뜨거움을 이 운하를 통해 재빨리 치아 중심부에 보고한다. 치아 중심부에는 치수라고 불리는 살아 있는 물렁살이 있다. 수많은 혈관과 신경조직이 지나기 때문에 치수는 글자 그대로 치齒 떨리게 느낄 수 있다……

 

장환경이 나쁘면 음식에서 칼슘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그러면 치아에서 칼슘 결핍이 생긴다(이 얘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다룰 때 자세히 살피기로 하자).

 

식사 후 이를 닦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새콤한 음식을 먹은 뒤에는(가령 사과 같은) 식탁에서 일어나자마자 곧장 욕실로 가지 않는 편이 낫다. 음식에 함유된 산이 침에 의해 중화되어 효력이 약해질 때까지 30분에서 60분을 기다렸다가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올바른 치약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치약에 수많은 물질이 혼합되어 있다. 연마제, 계면활성제, 물, 거품제, 결합제, 보습제, 방부제, 향료, 아로마 오일, 염료 그리고 법랑질을 다시 굳히기 위한 불화물, 칼슘, 인산염. 이런 광물들이 충치를 예방하고 입냄새를 막아주고 입안에 틈이 생기지 않게 해준다.


불화물은 친환경 분야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불화물은 지표면에, 물에, 인체에, 특히 뼈와 치아에 있는 자연 염분이다. 불화물은 무엇보다 녹차와 홍차, 호두, 청어, 버터, 통밀, 메주콩, 그리고 당연하게 미네랄워터에 들어 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용량이 독을 만든다. 불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 해가 되고 독이 될 수 있다. 치약의 불화물이 인체에 독이 되려면 대략 20통을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

 

<치아의 구조>

출처 : 연세아이치과의원

 

팩트만 말하면, 불화물은 산 발생을 억제하고, 치아를 효과적으로 단단하게 하고, 충치를 예방한다.

 

그래서 치과의사들 사이에 다음과 같은 농담이 유행한다. “불화물이 두렵다면 모든 치아를 불소치약으로 닦지 않아도 됩니다. 보존하고 싶은 치아만 닦으세요.”

 

침에 함유된 칼슘보다는 치아에 직접 닿는 치약의 불화물이 법랑질의 미세한 손상을 더 잘 수리한다. 불화물은 ‘닿기만’ 해도 효과를 내므로 치아를 위해 굳이 치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아기들에게 종종 처방되는 불소 소금, 불소 물 혹은 심지어 불소 약은 권장할 일이 못 된다.

 

불화물은 입안에 있을 때만 효과를 낸다. 일단 삼켜지면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므로 치아가 없는 유아에게 불화물 처방은 정말로 무의미하다. 치아가 밖으로 나오고 턱뼈에 단단히 박혀 있을 때 비로소 불화물이 치아를 강화할 수 있다. 불소치약 하나면 법랑질 강화는 충분하다.

 

 

한눈에 조망이 안 될 만큼 수많은 치아 위생용품이 시장에 있다. 우리끼리 얘긴데, 성능이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 정답은 성실한 관리에 있다. 마법은 없다.

 

건강한 치아에는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 올바른 칫솔질 그리고 적합한 치약이 중요하다. 치주가 드러났을 때는 섬세한 치약, 치아 변색에는 미백 치약, 어린이에게는 맛 좋고 향 좋은 치약을 쓰면 된다.

치실은 칫솔이 닿지 못하는 곳을 담당한다.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은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약간 거칠고 왁스가 칠해지지 않은 치실이 치아 사이를 청소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다.

 

치아 사이가 넓거나 브릿지를 한 경우에는 특수 치간솔이 적합하다. 모든 치아를 꼼꼼하게 깊은 곳까지 닦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분홍색 치간유두 양쪽을 잊으면 안 된다.

 

치실과 치간솔을 사용하면 세균성 플라크를 제거할 뿐 아니라, 틈새로 공기가 통하여 혐기성 그러니까 공기를 싫어하는 악취 및 부패 박테리아를 괴롭히고 무력화시킬 수 있다.

 

솔에 피가 묻어난다면, 그것은 너무 세게 닦았다는 표시가 아니라 잇몸에 염증이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계속 열심히 닦아라!

 

<치실 사용법>

출처 : 헬스조선

 

양치질 때 당연히 혀도 닦아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혀를 닦는 데는 칫솔보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긁개가 더 효과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솔인데, 뭔가가 혀 안쪽 깊은 곳을 누르자마자 바로 구역질이 나는 사람들이라면 연습이 필요하다. 혀를 약간 내밀고 닦으면 조금 더 수월하다. 치약을 묻혀서 혹은 치약 없이 최소한 열 번을 문질러야 한다!

 

 

7. 그 밖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
 

가글액  • 아연화합물: 냄새 박테리아를 억제한다. 

• 항균제 : 박테리아를 죽인다. 

• 아로마 오일: 입에 뿌리는 향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유래한 오일풀링 • 생으로 추출한 참기름, 해바라기씨기름, 천연 코코넛기름이 클로르헥시딘 못지않게 효모균 칸디다 알비칸스, 치주염, 충치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 아침으로 식사 전에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10~20분 동안 치아 곳곳을 헹군 뒤 뱉어낸다. 
치과 정기검진  • 치아, 충전재, 크라운, 틀니를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점검하고 치료한다. 

• 치주 관리: 1년에 두 번 

• 치석을 제거하고 박테리아가 파고들 틈새를 줄인다. 
들뜬 잇몸에 생긴 치주염 치료 • 긁어내기 

•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때도 있다. 
장환경 개선 • 섬유질과 프로바이오틱스가 구강 환경을 강화하고 병원체를 몰아낸다.

 

 

잘 관리된 치아가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 전 한 의학학회 전야제에서 직접 경험했다. 모든 강연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성대한 만찬을 즐기며 직업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정말로 잘생긴 의사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날씬한 몸매, 백발이 언뜻언뜻 섞인 풍성한 모발, 말끔한 복장. 금세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가 함박웃음을 짓는 순간 뭔가 이상했다. 오른쪽 윗니 하나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손으로 입을 가리지 않았고, 구멍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 나라면 분명, “이거, 죄송합니다. 저도 정말 불편해요. 치료 중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을 터이다. 의사들끼리니 그 정도는 서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모든 것이 이상했다.

 

다음 날 아침, 이빨 빠진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그날의 메인 강연자였다. 나는 기대에 차서 첫 줄에 앉았고, 믿기지 않겠지만, 그의 치아가 돌아왔다! 구멍이 없었다! 치아가 돌아오자 그가 다시 매력적으로 보였다.

 

나는 점심 식사를 고대했다. 다시 한번 새로운 눈으로 그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점심 수프가 나온 그 순간에, 치아가 다시 사라졌다.

 

그러니까 이 남자는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치아를 가졌다. 동료들과 대화할 때는 빼고 큰 무대에서 강연할 때는 다시 끼웠다. 본인 치아니 본인 맘대로 하는 거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런 상태로 여자에게 작업을 걸어선 안 된다!

 

말을 살 때는 치아 상태를 살피고 그것으로 건강상태와 나이 등 중요한 정보를 파악한다.

 

사람도 잘 관리된 치아는 젊음과 건강을 상징하고, 자기 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인상을 준다. 만약 치열에 구멍이 있거나 전체가 형편없는 상태라면, 그에 합당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악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책장을 계속 넘기면 된다. 몸에서 나는 악취는 손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손을 크게 흔들어 널리 알리는 편이 나으리라…….

 

#참고서적 - [은밀한 몸 : 물어보기도 민망한 은밀한 궁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