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인생을 詩로 보자



어렸을 적에는 토요일이 제일 좋더라

일주일 내내 기다려지기도 하고

모든 크고 작은 약속 다 미뤘던 날이기에

배움의 값 비싸게 치르고도 아무런 계산 없이

반나절만 가르쳐 주는 공부도 셈 안 해보고

마냥 좋기만 했었지

그날도 이날도 다음날도 모두가

토요일이면 좋겠다던 때도 있었기에 말이다

내 그때의 솔직한 생각에는 토요일이 제일 좋더라

비싼 학문 값 치르고도 반나절밖에 공부 안 하니까

내일 하루 공짜로 주어진 공일이란 날짜에

반 더 채우는 반공일 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