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써먹는 독서


  우리의 목표 중에는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들도 있다. 오해하지 마라. 하늘의 별을 향해 손을 뻗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나는 전적으로 지지한다. 예를 들어 징그러울 만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버는 데 필요한 일들을 할 ‘의지’가 있는가?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하고 휴가도 없이 일할 의지가 있는가?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하고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가? 실제로 징글징글한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직시하고 감당해본 적이 있는가? 삶과 정신이 끝없이 고갈되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사회는 제일 돈 많은 사람, 제일 똑똑한 사람, 제일 예쁜 사람, 제일 옷 잘 입는 사람, 제일 웃긴 사람, 제일 강한 사람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그냥 나 자신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나 자신의 길을 택할 수 있는 자유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사회나 가족이 기대하는 사항들을 짐처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됐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공허함을 느끼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근사한 삶의 목표들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게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말이다. 또한 당신 자신을 정체시켜놓고 더 이상 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장시간 일하며 삶의 질을 포기하는 게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원하는 수입을 얻거나 바라는 커리어를 갖기 위해 그렇게 사는 데 전혀 불만이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그것을 애당초 왜 추구하게 됐는지조차 잊고 산다.

 

  우리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너무 많다. 깊이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야. 굳이 백만장자가 될 필요는 없지’라든가, ‘사실 나는 복근을 갖고 싶은 마음도 없었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물론 그것도 괜찮다. 다음번에 당신이 근사한 자동차를 봤을 때 ‘나는 왜 저걸 가질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된다. 혹은 잡지 표지를 보며 ‘나는 왜 저렇게 생길 수 없을까?’, ‘나는 왜 저렇게 좋은 옷을 입을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된다. 내가 얻으려고 애쓰는 게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우리는 끊임없이 확인해봐야 한다. 이것은 한번 묻고 끝낼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걸 원한다면, 가서 얻어내라. 오늘부터 당장 전략을 짜고, 현실을 상대하고, 필요한 행동을 해서 더 많이 쟁취하라.

  그렇지만 단지 혼다가 아니라 BMW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주일에 10시간에서 20시간을 더 운전해 출근할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면, BMW에 대한 동경은 그만 머릿속에서 접어라. 그런 건 완전히 생각 낭비다. 아닌 척 하는 것도 그만둬라. 당신한테는 그 일을 이루는 데 필요한 행동을 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동안 스스로에게 허튼소리를 해왔음을 인정하라. 그러고 나면 실제 당신의 삶을 훨씬 더 좋아할 수 있을 테고, 정말로 인생에서 바라는 것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나는 스무 살 때의 몸매로 돌아가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모조리 포기할 ‘의지가 없다.’ 나는 연봉의 자릿수 하나를 늘리기 위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할 ‘의지가 없다.’

 

  현실을 직시하라. ‘나는 의지가 없어’라는 사고방식을 장착하고 나면, 더 이상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볼 때마다 죄책감이나 원망, 후회로 가득 찰 필요가 없다. 이제는 나의 현실과 의지가 밀접히 연결되고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만약 향후에 정말로 그것들을 추구하고 싶어지면, 그때는 바로 그 현실에서부터 출발해 계획을 짜면 된다.

#참고서적 - [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