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행동들의 안식처

인생을 詩로 보자

 

푸른 유월 장미의 계절

줄줄이 이어진 줄장미

빨갛고 곱게도 피어 있다

 

듬성듬성 녹색 잎 덮어쓴 각종 나무들

작고 크고 둥글고 뾰족뾰족한

잎들의 모양 다양하듯이

 

녹원 이룬 푸르름에도 단조롭지만은 않고

연한 연두색으로부터

좀더 짙은 나무가 있는가 하면

짙은 녹색 너무 짙다가 퇴색되어

어울리기도 하고

 

밝아지는 뙤약볕에 색 바랠까 봐 하는

염려마저 덮어주는 구름 천막 아래

나무와 나무 사이의 녹색 그늘 짙음은

깊숙한 여름 골짜기의 비밀이라도

간직해 숨겨둔 듯해 보이기도 하고

 

보물찾기라도 하듯 흰나비들이

이 나무 저 나무 기웃거리고

 

숲 속 안 보이는 곳에서

새어나오는 새소리들

두 귀 기울이는 곳에

눈길마저 끌어가고

 

부지런하고 과묵한 제비들

뭣이 그리 좋은지

하늘 춤 넓게도 추는 걸 보니

 

뾰족한 날개 두 끝과

꼬리의 양끝 뾰족함이

세월 빨리 스쳐감의 표본처럼

쏘아진 화살의 바쁜 형태 같은데

 

푸른 숲 모두는 한없이 평화스럽기만 하고

분주한 행동들의 안식처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