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을 향해

인생을 詩로 보자

 

화사하게 피어나며

시끌시끌하던 봄날이 다 가고

둥글 동글 달랑 덜렁 열매 맺어

연하고 질긴 가지 끝에

끈기 있게 매어달리면

 

결실 향해 익어가는 계절 맞이하는

경쟁에 응원하듯이

시끄러운 우뢰로나

소나기로 떠드는 박수 소리에 맞춰

번쩍이는 번개로 기념 촬영하듯 하며

두 손 두 주먹에 땀 쥐듯이 적셔주고

 

마구 불어대는 태풍에

나뭇가지 휘어져 흔들리면

대롱대롱 매어 달려서

땅바닥에 떨어질까

아슬함도 겪어가며

 

무더위 뙤약볕에 색 바래

더 예쁘게 채색되어

얇고 가벼웠던 꽃들의 결실이

무게 있는 둥그러운 열매들로

흐뭇한 계절 향해 익어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