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합창
ㆍ인생을 詩로 보자
호이 홀루루 호이 홀루루
물 피리 소리 내는 새소리가
숲 속에서 들린다
휘르륵 지비지비지비지비지비
가느다란 소리가
참새들 소리보다 날카롭게 들린다
창밖의 담장 너머에는
초등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고 노는 소리가 한창이다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이산가족 찾는 소리보다
더 애달프게
누군가 찾아 부르고 있다
오늘따라 웬일인지
말로 형용키 어려운 새소리들이
귓속을 채워댄다
무식 탈피하려고 글 배운 기억
다 더듬어봐도
도무지 생각이 안 나고
어떤 형용사를 동원해서 쓰더라도
저 귀여운 놈들이
내가 쓴 글을 읽을 줄만 안다면
나를 이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인간이라고
저희들끼리의 말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핀잔을 줄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