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채워 들리는 맑은 새소리
ㆍ인생을 詩로 보자
봄 지나가는 오월의 산 계곡
녹색 짙어가는 언덕 아래 마을에
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뻐꾸욱 뻐꾸욱 뻐꾸욱 뻐꾸욱
뻐우꾹 뻐꾹새 우짖는 소리가 구슬피 들려
올해도 옛과 같음을 알려 주는구나
졸졸 흐르는 여울물에 비췬
따스한 하늘에 울려 퍼지는 뻐꾹새 한 마리의
처량하고 구슬픈 소리는
따뜻한 날들 속에
스르르 더위로 덮여오는 한계를
공간에 드리우는 것 같네
따스하고 온화한 봄 보내며
무더운 여름 맞는 푸른 숲 속에
흩날리는 버들 꽃가루만
부스러진 솜먼지처럼 가벼이 날려 다니고
간간이 들리는 맑은 새소리들 속에
호이 호루루 호이 호루루
휘파람 속에 물 구르듯 들리는데
귓속마저 맑아옴을
씻겨지는 생각에서 느껴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