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못 누리는 자유

인생을 詩로 보자

 

고양이 한 마리가 누워서 뒹굴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 그늘 사이에 밝게 비췬 햇살 받으며 따스한 낮 한 때를 즐기고 있다.

꽤나 여유 있어 보이는 놈이다. 놀고 있다.

 

숲 속에서 하얀 고양이 낯선 놈이 한 놈 살금살금 나타났다. 얼마나 조심성 있는 놈인지 양 귀를 쫑긋하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경계심만 키운 놈 같다. 동그란 두 눈은 흰털 색깔 보다는 짙은 노란색이다. 귀와 꼬리 부분만 조금 노랄 뿐 몸 전체가 흰 색깔이다.

 

이런 놈 일찍 본 기억이 없다.

낯설기도 하거니와 너무 겁쟁이 같다.

항상 쫓기던 놈인가 보다.

역시 같은 동물의 세계에 있어서도

자유가 필요한 것 같다.

 

자유, 자유 그것 자체만이 삶의 여유가 있다.

진리가 부여한 자유,

그것만이 사람 삶의 한 생애에 찾고 갈구하던

영혼 깊숙한 속에 안겨줄

양심의 평화인 것이다.